[앵커]

내란 특검이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과 박종준 전 경호처장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두 사람은 비화폰 삭제에 관여한 혐의를 받는데요.

내란 특검의 수사 범위가 확대되는 가운데, 외환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팽재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12·3 비상계엄 사흘 뒤인 지난해 12월 6일 윤 전 대통령과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 등 사건 주요 관계자들의 비화폰이 원격으로 로그아웃됐습니다.

원격 로그아웃은 통신 내역 등이 지워져 비화폰이 사실상 초기화되는 것인데, 이른바 '보안 조치'로도 불립니다.

이날은 홍 전 차장이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윤 전 대통령의 체포 지시를 폭로한 날이기도 합니다.

특검은 이 과정이 내란 후 증거인멸을 위한 것으로 보고 비화폰 삭제에 관여한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과 박종준 전 경호처장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조 전 원장 주거지를 포함한 8곳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졌고 특검팀은 향후 조 전 원장을 불러 비화폰 삭제 배경과 윤 전 대통령의 지시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 외환 혐의의 핵심인 '평양 무인기 의혹'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관련 군 시설에 대한 연이은 압수수색과 함께 무인기 투입 작전에 관여한 군 관계자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10~11월 수 차례 북한에 무인기를 침투시킨, 드론작전사령부 예하 백령도 대대의 대대장과 조종사 등에 대한 소환 조사도 이뤄졌습니다.

무인기 침투 작전의 배경과 무인기가 평양에 추락한 경위 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에 대한 조사도 예정돼있습니다.

김 사령관은 지난해 9월 대통령 집무실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과 회동한 것으로 알려져 이 회동에 대한 추궁이 예상됩니다.

특검은 외환 수사의 적법성과 군의 사기를 떨어트릴 수 있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특검법에 따른 수사 범위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반박하면서도 "외환 수사의 특수성과 우려를 잘 알고 있다며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연합뉴스TV 팽재용입니다.

[영상취재 이재호 장호진]

[영상편집 김소희]

#내란특검 #조태용 #박종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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