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을 지원할 이른바 '메가 법안'이 미 의회 문턱을 넘으면서 국내 산업계는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전기차 세액공제 폐지 방침에 완성차 업계는 긴장감이 높아진 반면, 지원 정책이 강화된 반도체 업계에선 안도하는 분위기가 읽히는데요.

보도에 임혜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3월 준공된 미 조지아주의 현대차 생산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입니다.

현대차는 이 공장에서 아이오닉5와 아이오닉9 등 전기차를 집중적으로 생산해 왔습니다.

그러나 전기차 세액공제를 조기 폐지하는 법안이 미 의회 문턱을 넘으면서, 미국 내 전체 생산 계획을 수정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불리해진 전기차 시장 대신 수요가 있는 하이브리드차의 생산 비중을 높이는 등의 방안을 검토할 것이란 관측입니다.

완성차 업계로선 글로벌 전기차 수요 부진, 고율 관세에 더해 세금 혜택 폐지까지, 사실상 '삼중고'에 빠진 모습입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현재 25% 완성차 관세를 하루속히 한 자릿수 숫자로 해결해야 되는 과제를 안고 있는 상태이고 (중략) 미국 내에서의 어떤 전략적인 부분들을 대폭 수정하지 않으면 상당 부분 어려움이 가중될 것으로…"

전기차 시장이 위축되면 배터리 수요에도 타격이 예상되는만큼, 국내 배터리 업계도 긴장 속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정책을 정조준한 이번 법안에는 태양광, 풍력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세액공제 축소 내용도 담겼는데, 미국내 태양광 발전 패널 공장을 건설 중인 한화큐셀 등 우리 기업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란 분석입니다.

반면 반도체 부문에선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이 담기며, 미국에 투자 중인 국내 반도체 업계로선 한시름 덜었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언제든 보조금 규모를 손질할 수 있단 의사를 내비치면서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임혜준입니다.

[영상편집 박상규]

#트럼프 #관세 #반도체 #전기차 #메가법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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