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 못 한 폭우에 집과 일터를 잃은 경기 북부 이재민들은 막막한 상황입니다. 이채리 기자가 주민들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산사태로 굴러온 바위가 지붕을 그대로 덮쳤습니다.

이 집에 살던 2가구는 이웃 주민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몸만 빠져나왔고, 복구는 엄두도 못 낸 채 일터로 향했다고 합니다.

전기가 끊기면서 생활용수로 쓰던 지하수도 함께 끊겼습니다.

[김정일/경기 포천시 : "고압선 같은 게 어디 닿으면서 감전이 되면서 이제 팡팡팡팡 터진 거예요. 그러니까 우리는 놀라가지고 신고를 했죠."]

이 공장은 산사태로 나무가 쓰러지면서 벽이 뚫렸습니다.

공장 안팎은 무릎 깊이의 진흙으로 뒤덮였습니다.

기계는 토사로 멈췄습니다.

삽으로, 지게차로, 파내지만 역부족입니다.

[강인철/포천시 만리실업 공장 전무 : "너무나 암담한 것 같아요. 어떻게 사실 살아야 하나 싶기도 하고. 저희는 (지원이) 뒷순위인 것 같아 가지고…."]

집 앞 하천이 넘치면서 농작물도 집도 잠긴 농가.

급한 곳부터 가족들이 힘을 모아 청소하고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하수가 깨끗해지기까지 시간이 더 필요하고, 생활 공간도 치우려면 한참 남았습니다.

[김영석/경기 가평군 : "실내는 그래도 저희가 생활해야 하니까 다 싹 닦아가지고 가구 같은 것도 다 꺼내가지고 일단 하기는 했는데 아무래도 일단 장판 아래가 다 진흙이 아직 있어서…."]

이번 폭우로 포천과 가평에서만 50여 가구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KBS 뉴스 이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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