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호우로 광주 도심뿐 아니라 전남 농민들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겨우 배수 작업이 마무리돼 가면서 본격적인 복구작업이 시작됐는데요. 출하를 앞둔 농작물들의 품질 하락은 물론 병해충 우려도 커진 상황이어서 농민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손민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끝없이 내리는 비에 시설하우스 바닥까지 빗물이 들이찼습니다.

양수기로 물을 빼보고, 삽으로 물길을 만들어 보지만 이미 진흙탕이 되어버린 바닥은 걷기도 어려운 상태.

침수됐던 애플수박과 방울토마토는 성한 곳이 없습니다.

[홍성경/피해 농민 : "복구가 몇 달 걸려요. 땅을 말려서 다시 돋아서 씨앗을 하고. 또 키우고 또 열매를 맺을 때까지 이건 정말 힘든 상황인 것 같아요."]

시간당 90mm 넘는 폭우가 쏟아졌던 나주 다시면의 한 농가.

블루베리에 묻어있는 흙이 지난 침수의 흔적을 보여줍니다.

며칠을 복구에 매달리고 있지만 일부는 벌써 상해가기 시작했습니다.

5년 전 귀농하면서 대출받은 정책자금을 올해부터 상환해야 하는 농민은 눈앞이 캄캄합니다.

[오지빈/피해 농민 : "수확을 해서 (자금을) 갚아야 하는데 이 부분이 저희는 망가져 버리는 거죠."]

전남에서는 이번 폭우로 농경지 7천 7백여 헥타르가 침수됐습니다.

작물별로는 벼가 6721㏊로 가장 많고 논콩 665㏊ 시설 원예 263㏊, 과수 115㏊ 등이 피해를 봤습니다.

당장 눈에 보이는 피해가 없더라도 침수로 인해 병해충이 창궐할 위험도 커졌습니다.

[강광석/전국농민회 광주전남연맹 사무국장 : "침수 지역은 빨리 방제를 해야 돼요. 그리고 비가 몇 날 며칠 왔기 때문에 과수원이나 하우스 안에도 방제를 해야 되고 농약도 좀 빨리 지원을 해가지고..."]

농산물 재해보험도 작물 종류가 제한되고, 시설 피해까진 지원하지 않아 한계가 있습니다.

폭우에 이은 폭염에, 광범위한 피해로 복구작업과 피해조사도 더디게 진행되면서 농가들은 앞으로가 더 막막한 상황입니다.

KBS 뉴스 손민주입니다.

촬영기자:안재훈/영상편집:이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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