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20일) 인천에서 60대 남성이 사제 총기로 아들을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져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자신의 생일잔치를 준비한 가족들 앞에서 범행을 저질렀고, 본인이 사는 집에 폭발물까지 설치했습니다. 범행 이유로는 가정불화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먼저, 민정희 기잡니다.
[리포트]
가방을 든 남성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밖으로 나가더니, 차에 가방을 싣고 주차장을 떠납니다.
자신이 만든 사제 총기로 30대 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63살 A 씨입니다.
A 씨는 어젯밤 자신의 생일잔치를 준비한 아들 집을 찾았고, 가족들과 대화 도중 밖으로 나가 차에서 사제 총기를 갖고 왔습니다.
이후 아들에게 산탄 두 발을 쏘고, 문을 향해서도 한 발 쐈습니다.
[인천 연수구 주민 : "경찰이 막더라고요. 들어가지 말라고. 엘리베이터 타고 올라가려고 보니까 엘리베이터 밑에 피가 잔뜩 있어서…."]
사건 발생 1시간여 만에 중무장한 경찰 특공대가 현장에 진입했지만 A 씨는 달아난 뒤였고, 병원으로 옮겨진 아들은 결국 숨졌습니다.
경찰은 도주하는 피의자의 차량번호를 추적해 이곳 사당역 인근에서 피의자를 붙잡았습니다.
A 씨는 검거 직후 자신이 사는 서울 도봉구 아파트에 폭발물을 설치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특공대를 투입해 A 씨 집을 수색한 결과 인화물질 15통과 타이머, 점화장치 등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이 사제 폭발물 제거를 마칠 때까지 주민 100여 명은 보건소로 대피해야 했습니다.
[서울 도봉구 주민/음성변조 : "(119 대원이) 가가호호 다 연락하고 다니시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빨리 대피하라고 해서 나왔죠."]
경찰은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범행 동기에 대해선 가정불화 외에 밝히지 않고 있다며 프로파일러를 투입해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촬영기자:이병권/영상편집:서윤지/그림제공:서울경찰청·인천 연수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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