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경기도 광명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큰불이 나, 주민 3명이 숨지고 60여 명이 다쳤습니다. 경찰과 국과수가 오늘 현장 감식을 진행했는데 합선 같은 전기 문제가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민정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커먼 연기가 아파트 전체를 집어삼켰습니다.

필로티 구조로 지어진 1층 주차장에선 불길이 사방으로 퍼져나가고, 곳곳에서 무언가 터지는 소리도 들립니다.

어젯밤 9시 10분쯤,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의 10층짜리 아파트에서 불이 났습니다.

[이상윤/아파트 주민 : "어떤 아저씨분이 '불이야 불이야' 소리치면서 빨리 내려오라고 해서 내려가니까 불이랑 연기가 엄청 나고 있더라고요."]

이 불로 60대 여성 2명과 60대 남성 1명이 숨졌고, 스무 명 넘는 사람이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다른 수십 명도 유독가스를 들이마셔 치료를 받아야 했습니다.

불은 한 시간 반 만에 꺼졌지만 1층에서 난 탓에 주민들의 대피가 쉽지 않았고, 결국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홍건표/경기 광명소방서 화재예방과장 : "화재가 좀 급격하게 연소가 됐고 그다음에 연기가 다량의 연기로 인해서 인명피해가 조금 많이 발생했다고…."]

사고 다음 날 진행된 관계 당국의 합동 감식 결과, 일차적으로 '전기 합선'이 화재 원인으로 추정됐습니다.

불이 시작된 1층 주차구역 천장에서 합선 흔적인 '단락흔'이 발견된 겁니다.

[인근 아파트 관리인/음성변조 : "(천장에서) 전선이 녹지 않습니까. 그게 불똥처럼 똑똑 떨어지다가 차에 이제 불꽃이 크게 떨어지면서 천장 불이 차에 붙기 시작했죠."]

국과수는 정확한 화재 원인을 밝히기 위해 천장 전선 등에 대한 정밀 감정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 강현경/영상편집:서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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