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15분쯤 시작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구속적부심사가 여섯 시간여 만인 오후 4시 15분쯤 종료됐습니다.
변호인단은 심문 종료 직후 윤 전 대통령 접견에 들어갔고, 특검 측은 어떤 부분을 소명했는지, 윤 전 대통령 측의 건강 악화 주장을 어떻게 반박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법원을 빠져나갔습니다.
총 140여 쪽에 달하는 PPT를 준비한 윤 전 대통령 측은 오전 심문에선 특검이 추가기소한 범죄 사실이 소명되지 않고, 구속 영장 발부 사유인 증거인멸 우려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반박했습니다.
오후에는 윤 전 대통령의 당뇨 등 악화된 건강 상태 등에 관한 변론과 더불어 특검 측의 PT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윤 전 대통령은 구속 이후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특검의 출석 요구에 거듭 불응해 왔고, 내란 우두머리 형사재판에도 불출석한 바 있습니다.
박지영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박억수 특검보와 조재철 부장검사 그리고 3명의 검사가 출석해 100여 쪽 분량의 PPT를 통해 구속 유지 필요성을 주장한다며, 서울구치소로부터 윤 전 대통령이 거동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고, 구치소에서 받은 윤 전 대통령 건강 상황 자료를 오늘 재판부에 제출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재판부는 심문 종료 후 24시간 이내에 석방 여부를 결정합니다.
[앵커]
김건희 특검팀은 청탁 의혹이 불거진 통일교 본부를 압수수색한 것을 비롯해서 건진법사, 집사 게이트 의혹 등 전방위적인 수사를 벌이고 있죠?
[기자]
네, 김건희 특검은 오늘 오전 7시부터 서울 용산과 경기 가평에 있는 통일교 본부와 한학자 통일교 총재 거주지인 천정궁,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 씨의 자택 등 10여 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습니다.
특검은 통일교가 전직 세계본부장 윤모 씨를 통해 청탁 목적으로 김건희 여사에게 샤넬백과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등을 전했다고 보고 있는데요.
특검은 확보한 압수물을 토대로 통일교 측과 건진법사 전성배 씨 사이 부정청탁 의혹을 수사할 전망입니다.
특검팀은 또 2022년 윤 전 대통령이 대선후보이던 시절 통일교 관련 단체 행사 참석을 주도했다고 알려진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의 주거지와 사무실 등도 압수수색했습니다.
한편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선 구속영장이 청구된 삼부토건 전현직 경영진 4명 중 이일준 삼부토건 회장과 이응근 전 대표가 구속됐는데요.
특검은 영장이 기각된 조성옥 전 회장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재청구하고, 어제 구속영장 심문에 불출석한 이기훈 부회장에 대해서는 지명수배를 내린 뒤 구인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순직해병 특검팀은 오전부터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과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죠.
조금 전에는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도 있었는데, 관련 내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순직해병특검팀은 오늘 오전부터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의 자택을 압수수색하고 있습니다.
또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 이철규 의원의 자택과 사무실, 임 전 사단장의 부인과 극동방송 등 오늘만 10여 곳의 장소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습니다.
정민영 순직해병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임 전 사단장과 그 주변 인물에서 시작해 윤 전 대통령 또는 대통령실 주변 인물로 구명로비가 연결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사건의 중요한 시점마다 이들과 연락을 주고받은 당사자 중 확인이 필요한 사람들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임 전 사단장에 대한 구명로비가 이뤄진 정황을 포착했다는 취지입니다.
참고인 신분에서 이뤄지는 이철규 의원 압수수색에 대해선, 2023년 해병 순직 사건 당시 전화 통화와 메시지 내역 중 문제가 되는 시점이 있고, 사건 관련자들과 연락한 정황을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병 특검은 오늘 오후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에 대한 구속영장도 청구했습니다.
해병 특검이 수사를 시작한 이후 첫 신병확보 시도입니다.
특검은 "피의자가 죄를 범하였다고 의심할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다"며 "범죄가 중대하며, 증거인멸의 가능성이 커 구속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