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삽교천이 범람하며 큰 피해를 입었던 충남 예산은 다행히 밤사이 많은 비가 내리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곳곳은 물에 잠겨 있고, 진입조차 어려운 마을도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복구작업이 시작되긴 했지만, 피해 지역이 많아 어려움이 따르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기자]

네, 충남 예산 구만리 마을 입구에 나와 있습니다.

이곳 예산에는 엊그제(16일)부터 오늘(18일) 아침까지 380㎜의 비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삽교천이 범람하면서 이 일대 마을을 그대로 덮쳤는데요.

오늘은 비가 많이 내리지 않았지만, 워낙 그동안 내린 비가 많다 보니, 물이 빠지는 데에도 시간이 걸리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뒤로 보시는 것처럼 여전히 마을 진입로가 물에 잠기고, 마을 전체가 물바다입니다.

제 뒤로 마을 표지석이 보이는데요.

오늘 아침만 해도 저 표지석 끝까지 물이 차 있었는데 그나마 물이 조금 빠지면서 저렇게 구만1리의 '구만'만 보이는 정도입니다.

마을 주택도 살펴보면 대부분 지붕까지 물이 찼었던 흔적이 보이고, 여전히 외벽 중간까지는 물이 차 있습니다.

이렇게 마을 전체가 물에 잠기면서 어제는 마을 주민들을 구명보트로 구조해 나오기도 했습니다.

예산에서만 453세대 803명의 수재민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520명은 여전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대피소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비로 충남에서만 농경지 1만6,279㏊가 침수됐고, 57㏊는 유실됐습니다.

특히 벼농사 피해가 컸는데요.

충남에서만 1만 4,518㏊의 논이 물에 잠겼습니다.

그러면서 농민들의 시름도 커졌는데요.

특히 출하를 앞둔 수박 같은 과일 등은 피해가 더 컸습니다.

농작물뿐만 아니라 축사 피해도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제가 이곳 예산에서 만났던 한 젖소 농가는 축사가 물에 잠기며 물에 소들이 떠내려가고, 소들이 폐사했다며 망연자실했습니다.

소뿐만 아니라 닭과 돼지 등도 저렇게 축사도 침수되면서 가축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워낙 광범위한 지역이 물에 잠기고, 피해도 크다 보니 복구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예산군은 오늘부터 하포리 마을 등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복구작업에 착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충남 예산에서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현장연결 임재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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