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북한이 러시아 파병 관련 사진을 대거 공개했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관람한 공연 배경에 쿠르스크 전투에 참전했던 북한 군인들의 모습은 물론 전사자 유해 송환 장면도 나왔습니다.

북한이 문화예술을 수단으로 파병을 정당화하고 주민을 세뇌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 일요일, 평양에서는 러시아 문화장관 등의 방북을 환영하는 북한 예술인들의 공연이 열렸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딸 주애와 함께 관람한 공연 무대에서는 북한이 러시아에 파견한 군인들의 모습이 대대적으로 공개됐습니다.

배경 화면에서는 북한과 러시아 군인들이 함께 기념사진을 찍는 장면, 전투 복장을 한 북한군이 인공기에 볼을 비비는 모습 등이 나왔습니다.

러시아군의 쿠르스크 탈환 작전에 참가한 북한군의 주요 전투 장면과 북한 군인의 피 묻은 노트 사진도 등장했습니다.

[조선중앙TV] "두 나라 인민, 두 나라 군대들 사이에 피로써 맺어진 전투적 우의와 참다운 국제주의적 의리는 영원하리라는 확신을 더해준 공연은 관람자들의 절찬을 받았습니다."

공연 영상에서는 김 위원장이 공항에 나가 평양으로 송환된 북한군 전사자의 유해가 담긴 관을 인공기로 덮는 듯한 모습도 확인됐습니다.

두 달 전 러시아 파병을 공식 확인했던 북한이 러시아 현지에서 촬영된 북한 군인들 모습을 주민에게 공개하기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이 문화예술을 수단으로 러시아 파병의 의미와 필요성을 부각하고, 파병에 대한 주민들의 거부감과 불만을 완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앞으로 영화와 소설 등 문학작품에서도 파병 군인들의 모습이 등장할 거란 전망도 나옵니다.

김정은 정권은 지금까지 2차례에 걸쳐 1만 5,000여명의 병력을 러시아에 지원했습니다.

남의 나라 전쟁에 끌려간 북한 군인 중 사망자 600여명을 포함해 지금까지 4,700여명의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영상편집 윤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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