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GI서울보증의 전산 시스템 장애로 대출이 멈춰서면서 실수요자들이 큰 혼란을 겪었습니다.

대출 잔금에 맞춰 이사를 준비한 사람들은 거래 일정이 틀어질 뻔했고, 은행 창구엔 항의와 문의가 이어졌습니다.

김수빈 기자입니다.

[기자]

중요한 이삿날.

전국 곳곳에서 잔금 처리가 지연되면서, 이사는 물론 거래 자체가 차질을 빚는 곳이 생겼습니다.

[SGI 보증 전산장애 피해자] "오전 10시에 저희가 만났죠. 돈 처리를 다 해야 되는데 갑자기 이게 입금이 안 되는 거예요. 돈만의 문제가 아니라 부동산 중개계약 이런 것들이 다 엮여있는데…"

SGI서울보증의 전산망에 장애가 발생하면서, 보험증권 발급이 막혔기 때문입니다.

보증서가 필요한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도 모두 영향을 받은 겁니다.

대출 중단은 연쇄적인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한 사람이 대출을 받지 못하면, 그 뒤의 집주인과 세입자 모두 발이 묶이는 구조여서, 전셋집을 비우지도 못하고 새로 입주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곳곳에서 벌어졌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 "일단 영업점 현장에서도 문의가 좀 계속 오고 있대요. 보증서가 끊긴 걸 전제로 해야지 대출이 나갈 수 있는…"

오전까진 대부분의 은행이 대출 실행을 멈췄지만, 오후 들어 SGI와의 협의로 잔금을 ‘선집행’하는 방식이 일부 적용됐습니다.

대출승인 완료된 건에 한해 먼저 실행하고, 보증은 사후에 확인하는 구조입니다.

[시중은행 관계자] "잔금에 이상 없도록 승인난 건에 대해선 실행해주는 걸로…사후적으로 하는 건 사실 은행에서 하는 일이니까 손님한테 최대한 피해가 안 가도록 하려고 하는 거 같아요."

또한 보증서가 필요한 휴대전화 할부 개통에서도 일부 지연 사례가 있었습니다.

SGI서울보증은 비상대응본부를 가동해, 원인 분석과 피해 접수를 병행했습니다.

전산 장애 여파가 이어지면서, 금융소비자들의 불편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수빈입니다.

[영상취재 문원철 이승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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