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 계엄 문건 작성 등 혐의를 받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10일 구속됨에 따라 공범으로 지목된 한덕수 전 국무총리 수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등 특검 수사선상에 오른 다른 전직 고위 관료들에 대한 수사도 급물살을 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12·3 비상계엄과 관련한 내란·외환 사건을 수사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은 지난 6일 윤 전 대통령 구속영장을 청구하면서 비상계엄 사후 부서 공범으로 한 전 총리와 강의구 전 대통령실 부속실장,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지목했습니다. 일각에서는 특검이 한 전 총리 역시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 있는 관측도 나옵니다. 이상민 전 장관과 박성재 전 장관은 아직 조사받지 않았지만 조만간 소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검팀은 폐쇄회로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이 전 장관이 사실대로 증언했는지, 위증한 것은 아닌지 따져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전 장관은 계엄 해제 당일 삼청동 대통령 안가에서 김주현 전 대통령실 민정수석, 이 전 장관, 이완규 전 법제처장 등과 회동한 것과 관련해 2차 계엄 내지 계엄 수습 방안을 모의한 게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특검팀은 박 전 장관을 비롯한 국무위원들이 윤 전 대통령의 내란 관련 범행에 가담한 게 아닌지 등을 살펴보겠다는 방침입니다. 윤 전 대통령이 구속된 만큼 그동안 관련 의혹에 부인으로 일관해온 이들의 진술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