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낮에는 35도를 넘는 폭염이 기승이지만 지난 주에 비해 습도는 부쩍 낮아졌습니다.

습기가 사라지면서 서울은 12일 만에 열대야도 해소됐는데요.

내일까지는 이런 '건식 폭염'이 이어지겠지만, 일요일부터는 다시 찜통더위가 찾아올 것이란 전망입니다.

김재훈 기상전문기자입니다.

[기자]

극심한 폭염에 평소 북적이던 도심 광장이 한산해졌습니다.

양산 없이는 걸을 수 없을 정도로 뜨겁게 쏟아지는 땡볕.

서울의 한낮 기온은 36.2도까지 치솟았습니다.

7월 상순으로는 역대 3번째로 높은 기온이었습니다.

그런데 밤이 되자 갑자기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밤사이 서울의 최저기온은 24.6도.

지난 6월 29일 이후 12일 만에 열대야에서 벗어났습니다.

한낮에 극한 폭염이었는데 오히려 밤더위는 가신 것입니다.

밤사이 급격히 기온이 변화한 건 건조한 공기와 '복사 냉각' 효과 때문입니다.

어제 서울의 최저 습도는 한때 33%까지 뚝 떨어졌습니다.

공기에 습기가 많으면 체감 더위를 키우기도 하지만 지면 열이 빠지지 못하게 이불 역할도 해서 열대야가 나타납니다.

반면, 공기가 건조하면 달궈진 열기들이 그대로 하늘로 방출되기 때문에 지면 기온이 빠르게 떨어집니다.

한여름 때아닌 건조 공기는 동풍이 산맥을 넘어오면서 수증기가 떨어져 나가고 고온 건조한 열풍으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습도가 높지 않은 이른바 '건식 폭염'은 토요일까지 이어지다 일요일부터는 다시 푹푹 찌는 '찜통 더위'로 바뀔 전망입니다.

[이창재/기상청 예보분석관] "다음 주는 다습한, 그러면서도 더위는 계속 이어지는 그런 형태로 전개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요. 폭염특보 수준의 더위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당분간 폭염이 지속하겠다며, 일사병과 열사병 등 온열질환에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영상취재 장준환]

[영상편집 강태임]

[그래픽 심규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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