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책정한 상호관세 유예 기간의 종료를 앞두고 세계 주요국들이 미국과의 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도 이번 주말부터 미국과 막판 협상에 나서는데 일단 유예 연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입니다.

워싱턴 정호윤 특파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아직 무역 합의를 타결하지 않은 나라들에 대해 관세율을 통보하는 서한을 보내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고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현지시간 3일)] "(서한의) 최종 양식은 완성했고 각 국가들이 지불하게 될 관세에 대해 설명할 겁니다. 관세 부과 시점은 8월 1일부터 입니다."

단 상호관세 유예가 끝난 이튿날인 9일이 아니라 다음 달 1일을 관세 발효 시점으로 제시한 점은 흥미로운 대목입니다.

표면적으로는 '유예 연장은 없다'는 입장이지만 협상 태도에 따라 관세가 발효되기까지 3주 가량은 협상을 이어갈 여지를 남긴 것으로 보입니다.

주요국들의 발걸음도 빨라졌습니다.

7차례에 걸친 고위급 협상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을 키웠던 일본은 다음 주초 여덟번 째 협상을 추진중입니다.

유럽연합은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이 이번 주말 유럽 각국 정상들과 대책 논의를 할 계획인데, 일단 현 상태로 잠정 합의를 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란히 높은 상호관세율이 책정된 인도네시아와 캄보디아는 합의가 임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리 정부도 이번 주말부터 다시 협상 테이블을 꾸립니다.

일주일 만에 다시 미국을 찾는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구체적인 협상안을 제시하는 동시에, 계엄 이후 국내 정치상황으로 인해 협상의 시간이 충분치 않았음을 재차 강조할 계획입니다.

[여한구/통상교섭본부장(지난 4일)] "매우 유동적이고 굉장히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현재로서는 낙관적 비관적 가능성이 모두 열려있다고…"

다만 미국이 우리 측의 유예 연장 요구를 끝내 수용하지 않는다면 기존에 책정된 25%의 상호관세를 적용받을 가능성이 큰 상황입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ikarus@yna.co.kr)

[영상편집 나지연]

#상호관세 #트럼프 #유예_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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