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옷도 제대로 갖춰 입지 않은 채 조사를 거부하는 윤 전 대통령의 반발은, 특검의 예상 수위를 뛰어넘은 수준이었습니다.

특검이 다음에는 물리력을 동원하겠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지만, 오늘(1일) 같은 상황이 다시 반복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난감한 상황입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김건희 특검이 법원에서 발부받은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은 오는 7일까지 유효합니다.

기한 만료까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는데, 일단 특검은 1차 집행 시도가 불발된 이후 '물리력 행사'를 포함한 집행을 예고했습니다.

[오정희 / '김건희 의혹' 특검보] "피의자에 대하여 차회에는 물리력 행사를 포함한 체포 집행을 완료할 예정임을 고지하였습니다."

다음에는 신체를 붙잡고 강제로 끌어낼 수 있음을 경고한 건데, 하지만 실제 물리력 행사가 이뤄질지는 미지수입니다.

특검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은 말을 끊는 등 일체 듣지 않는 태도로 임했고 물리력을 행사할 경우 강한 대응이 우려될 정도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결국 안전사고가 우려돼 물리력 행사를 자제했다는 게 특검의 설명인데, 다음 시도 때도 탈의 상태로 완강히 집행을 거부하는 수위 높은 대응에 나서는 상황이 반복되지 말란 법이 없는 겁니다.

또 영장 지휘는 특검이 하지만 집행 주체는 교도관인 점도 물리력 행사가 쉽지 않을 거란 데 무게를 싣습니다.

구치소 측은 전직 대통령을 끌어내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물리력을 쓸 수 있다는 명확한 법적 근거가 없어 적극성이 떨어질 거란 전망입니다.

특검은 일단 공개적으로 협조를 압박하고 있습니다.

[오정희 / '김건희 의혹' 특검보] "국민들은 법이 과연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게 적용되는지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전직 검사, 검찰총장, 대통령으로서 피의자는 특검의 법 집행에 협조하길 바랍니다."

결국 내란 특검 사례처럼 윤 전 대통령을 조사 없이 바로 재판으로 넘길 수밖에 없을 거란 관측도 나오는데 이 경우 6일 김건희 씨 조사를 앞두고 수사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조사 거부로 형량을 늘릴 수 있음에도 피의자가 체포 집행에 비협조적인 매우 이례적인 상황에 특검의 고심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영상취재 김세완 김봉근]

[영상편집 김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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