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건희 여사에게 현안 사업 청탁을 한 의혹을 받는 통일교 전 간부가 구속됐죠.

구속 영장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도 기재된 것으로 파악되면서, 이른바 친윤 정치인으로 수사가 확대되는 모양새입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김건희 여사에게 통일교 현안을 청탁한 혐의로 구속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 씨의 구속영장엔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상 횡령 혐의가 적시됐는데,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도 함께 들어갔습니다.

2021년부터 2024년 사이 통일교 사업 지원을 요청하면서 정치권에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한 혐의인데, 윤 씨의 구속영장엔 '윤 씨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억대의 불법 정치자금을 전달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특검팀은 구속 다음날 윤 씨를 바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는데, 윤 씨는 여기서 자금 전달 사실을 시인하고 통일교 간부진의 결재를 받아 한 일이라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검은 앞서 통일교의 2023년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개입 의혹과 관련해 권 의원의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와 윤 씨가 권 의원을 당대표로 지원하기 위해 교인들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가입시키려 했다는 의혹 관련인데, 특검은 당시 통일교가 윤 씨를 통해 사업 로비 목적으로 권 의원에게 교단 자금을 전달한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2년 한학자 통일교 총재 등의 원정도박 의혹 당시 친윤 핵심 인사가 수사 무마를 도왔다는 의혹도 특검 수사 대상입니다.

이 같은 의혹들에 대해 권 의원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권 의원은 페이스북에 "통일교와 금전거래, 청탁 등 어떤 부적절한 관계도 맺은 적이 없다"며 "당대표 선거 당시 자진 사퇴한 사실은 모두가 아는 바"라고 강조했습니다.

통일교 측 역시 교단 차원에서 "불법적인 후원을 한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특검의 통일교 수사가 윤석열 정부 당시 여권 핵심부로 확대되는 모양새인데, 특검이 조만간 권 의원을 소환할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영상편집 박진희]

[그래픽 김세연]

#통일교 #윤영호 #권성동 #불법정치자금 #김건희특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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