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나라와 일본 북동쪽에 있는 러시아 캄차카반도 인근에서 규모 8.8 초강력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20세기 이후 여섯 번째로 강한 지진입니다.

이 여파로 사할린엔 5미터 높이 쓰나미가 덮쳤고, 하와이까지도 영향받았습니다.

박석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최대 5미터 높이의 쓰나미, 지진 해일이 해안 마을을 덮쳤습니다.

작은 건물은 배처럼 떠다닙니다.

해안가 절벽에선 떨어지는 바위에 놀란 바다사자들이 바다로 뛰어들고, 병원에선 수술 중인 의료진이 흔들리는 환자를 부여잡습니다.

한국 시각으로 오늘 오전 8시 24분, 러시아 동부 캄차카반도 해안에서 규모 8.8의 강진이 일어났습니다.

이어 규모 7.0을 비롯한 크고 작은 여진이 이어졌습니다.

인구가 적은 지역이라, 다행히 사망자는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레브데브 세르게이/러시아 캄차카 비상부 장관 : "이 유치원은 건물 정면이 무너졌는데, 다행히 아무도 안 다쳤습니다. 어린이들이 건물 안에 없었습니다."]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서 일어난 이번 지진은 20세기 이후 여섯 번째로 강했습니다.

그 충격으로 지진 여섯 시간 뒤 5천 킬로미터가량 떨어진 하와이 마우이섬에서도 최대 1.7미터 높이의 쓰나미가 일었습니다.

[용 웨이/미 해양대기청 연구원 : "쓰나미는 시속 700km 속도로 이동합니다. 거의 제트기 속도죠."]

일본 이와테현에서도 바닷물이 일시에 1.3미터나 높아졌고, 해안가 주민들은 급히 대피했습니다.

적도 국가 에콰도르와 남반부 칠레에도 쓰나미 주의보가 발령됐지만, 우리나라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태평양 연안 각국 기상 당국은 두세 번째 쓰나미가 올 수도 있다며, 하루 정도는 주의를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박석호입니다.

영상편집:사명환/그래픽:여현수 김성일/자료조사:김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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