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주목되는 부분 중 하나는 자동차 관세 인하 여부입니다.

우리 정부도 상호관세 협상과 함께 최소 15% 수준의 자동차 관세 인하를 이끌어내 자동차 산업의 '안전판'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로 막판 총력전에 나섰습니다.

배진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량 국내 공장에서 생산해 수출하는 현대차의 제네시스 GV80.

큰 차량을 선호하는 미국에서 동급 대비 합리적 가격으로 판매량을 늘려 왔습니다.

미국 판매 가격은 5만8,200달러, 우리 돈으로 약 8천만원입니다.

미국 현지에서 생산되는 비슷한 차급의 독일 BMW 모델보다 1천만 원가량 저렴합니다.

하지만 한국산 차량에 25% 관세가 그대로 붙을 경우 두 차량의 가격은 역전됩니다.

일본에 이어 유럽연합도 자동차 관세를 15%로 내리면서 우리 정부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한국 차는 그동안 한미 FTA로 무관세 혜택을 누려왔던 만큼, 이번 협상에서 어느 정도 수준까지 내리지 못하면 오히려 불리한 조건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15%면 불리하죠. 같은 게 아니에요. 우리가 2.5% 손실이죠. 보통 1%, 2%로 마케팅 비용부터 하늘과 땅차이가 나요. 지금 전력을 기울여서 줄 것은 주고 잘해야 됩니다. (자동차 관세율이) 12.5%가 되면 선방했다."

이미 현대차는 미국 관세 영향으로 2분기 영업이익이 8천억원 넘게 감소하는 등 비상이 걸렸습니다.

지난해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액은 347억 달러로 전체 수출 중 절반이 미국 시장입니다.

이대로 관세율이 정해지면 한국의 핵심 수출 산업인 자동차 산업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그 충격은 곧바로 전체 경제로 번질 수밖에 없어 정부 협상단은 자동차 관세 인하까지 목표로 삼고 막바지 무역협상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배진솔입니다.

[영상취재 신재민]

[영상편집 박진희]

[그래픽 김두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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