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정부 외교안보라인의 핵심으로 꼽히는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이 순직해병특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현장에 나가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봅니다.

이동훈 기자.

[기자]

네, 조태용 전 국정원장은 오늘(29일) 오전 해병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조 전 원장은 '격노설'이 불거진 대통령실 수석비서관 회의에 마지막까지 참석한 인물로, 수사 외압과 관련해 직권남용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특검은 조 전 원장이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 조사 결과가 경찰에서 회수됐을 당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과 통화한 점을 주목하고 있는데요.

조 전 원장을 상대로 회의 당시와 전후 상황은 물론 윤 전 대통령의 지시 여부 등을 집중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조 전 원장은 그간 격노설 등을 부인해 왔는데, 다른 회의 참석자들이 '격노를 목격했다'는 취지로 기존과 다른 진술을 내놓은 상황이라 진술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됩니다.

특검은 수사 외압 과정 경과를 재구성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는데요.

모레(31일)에는 경찰로 넘어갔던 순직 해병 사건 기록을 회수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합니다.

특검은 이 전 비서관이 사건 이첩 당시 임기훈 전 국방비서관 등과 수시로 통화한 점에 비춰 사건 기록 회수 과정에 불법행위가 있었는지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내란특검 수사 상황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특검은 어제 '언론사 단전·단수 지시' 의혹을 받는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특검이 이 전 장관에 대한 신병확보에 나서면서, 비상계엄 관련 국무위원 수사도 이어질 걸로 보이는데요.

우선 계엄 동조 의혹을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 대한 2차 소환도 조만간 이뤄질 거란 관측이 나오는데, 특검은 우선은 압수물 분석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이외 계엄 해제 후 삼청동 안가 회동에 참석한 김주현 전 민정수석,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등도 수사선상에 올라있습니다.

한편 특검은 외환 수사와 관련해 평양 무인기 작전의 작전지휘체계 위법성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데요.

해당 작전이 합동참모본부를 거쳐 정상적으로 진행됐는지와 관련해 진술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작전을 수행한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 측은 특검에 "지난해 6월부터 합참에 보고와 승인이 이뤄졌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반대로 김명수 합참의장은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취임한 지난해 9월에서야 작전을 보고받았다는 입장인 걸로 전해집니다.

특검은 드론사 현역 장교 등에게서 '김 사령관이 합참과 국방부는 보고라인에서 배제하라는 취지로 말했다'는 진술도 확보한 걸로 알려졌는데요.

'합참 패싱' 가능성도 열어놓고 확보한 물증을 토대로 진술들의 사실관계를 따져보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고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현장연결 홍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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