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자동차에 이어 반도체에도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 주력 수출 1·2위 품목인 반도체와 자동차가 동시에 타깃이 된 겁니다.

김주영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이 2주 뒤 반도체 관세를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반도체 생산을 미국으로 다시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는데, 결국 관세를 빌미로 자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 투자를 유도하려는 겁니다.

우리 반도체 기업들은 이미 미국 현지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기존 파운드리 공장 인근에 추가로 파운드리 공장 하나를 더 짓고 있고, SK하이닉스는 HBM 패키징 공장을 신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당장 반도체 관세가 현실화되면 우리 전체 수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에서 반도체는 전체의 약 21%, 자동차는 약 10%로 1·2위를 차지했습니다.

품목별 대미 수출도 자동차가 1위, 반도체가 3위였습니다.

4월부터 25%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는 자동차 업계는 이미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의 2분기 영업이익은 20% 가까이 감소했는데, 하반기에는 관세 영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반도체는 다른 품목과는 달리 오히려 우리가 관세협상의 카드로 써야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한국과 대만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는 만큼, 반도체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 그 부담은 모두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떠안게 된다는 겁니다.

[김양팽 /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 "압박을 통한 투자 유돈데, 그게 자동차 산업이나 다른 산업에선 먹혔어요. 반도체에도 그렇게 밀어붙이고 있는 것 같아 보이는데 제가 보기에 반도체는 결코 그 작전은 성공하지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25% 상호 관세가 현실화되면 실질 GDP가 최대 0.4% 감소할 거란 전망까지 나온 가운데, 정부는 경제와 외교라인을 총동원해 막판 협상 타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주영입니다.

[영상편집 윤해남]

[그래픽 윤정인]

#한미관세 #반도체 #자동차 #러트닉 #상무장관 #현지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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