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삼성전자가 테슬라와 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을 맺었습니다.

23조원에 육박하는 초대형 파운드리 계약인데요.

그간 반도체 사업의 부진이 길어지던 삼성전자가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청신호로 해석됩니다.

장한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삼성전자가 초대형 파운드리 계약을 따냈습니다.

약 22조7천억원 규모로, 지난해 삼성전자 매출의 7.6%에 달하는 수준입니다.

삼성전자는 해당 내용을 공시하며 계약 대상에 대해선 함구했으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에 의해 양사 간 계약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머스크 CEO는 본인의 SNS를 통해 "삼성의 새로운 대규모 텍사스 공장이 테슬라의 차세대 AI6 칩 생산을 전담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번 수치는 최소액으로 실제 생산량은 몇배 더 높을 것 같다"며 최종 거래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시사했습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테슬라의 AI4 칩을 생산하고 있고, AI5 칩은 파운드리 업계 1위 대만 TSMC가 맡은 상황입니다.

테슬라와의 계약은 삼성전자로선 기다려온 단비와 같은 소식.

지금껏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은 TSMC에 시장 점유율이 크게 밀려 분기마다 수조 원대 적자를 보여왔습니다.

고대역폭메모리, HBM 기술 경쟁에서도 뒤처지는 등 핵심 반도체 분야 부진으로 인해 2분기 전체 실적마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나 감소했습니다.

이러한 침체를 벗어나고자 삼성전자는 최근 TSMC 출신의 부사장급 임원을 영입하는 등 외부 고객사 확보에 총력을 기울였는데, 그 과정이 드디어 결과로 이어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 "고객 확보를 위한 노력과 삼성의 2나노 공정의 신뢰감이 만들어낸 수주가 아니겠느냐. 추후에 다른 미국 빅테크 기업으로부터 추가적인 수주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 게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을 것 같고요."

오너의 사법 리스크 해소에 이어 미 빅테크와 대규모 계약까지, 잇따른 호재를 맞은 삼성전자가 본격적으로 파운드리 사업 재건에 속도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연합뉴스TV 장한별입니다.

[영상편집 강태임]

[그래픽 방명환]

#삼성전자 #반도체 #테슬라 #파운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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