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집중호우로 하천 아래 송수관이 파손되며 울주군 일부 지역이 최대 닷새간 단수 피해를 겪었습니다.

울산시는 유사 피해를 막기 위해 2035년까지 예정됐던 송수관 복선화 사업을 앞당기겠다고 밝혔는데요.

단수 피해 지역민들에 대한 보상은 어려운 실정입니다.

전동흔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주민들이 빈 수레에 물통을 싣고 나와 뙤약볕 아래 길게 줄을 서 물을 받아갑니다.

일주일간 300mm에 달하는 폭우가 쏟아진 지난 19일 정오쯤, 하천 바닥에 매설된 언양 상수도 송수관 일부에서 누수가 발생하며 수돗물 공급이 끊겼기 때문입니다.

서울주 지역은 3일에서 최대 5일간 수돗물 공급이 끊겼고, 23일 자정부터 급수가 재개됐지만 수압 저하로 인해 일부 지역은 25일 자정까지 기다려야 했습니다.

이로 인해 6만 여 명의 주민은 폭염에 단수까지 겹쳐 큰 불편을 겪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직격탄을 맞은 건 상인들도 마찬가지인데, 물탱크가 없는 소상공인들은 며칠간 가게 문을 닫아야 했습니다.

[주장현 / 소상공인] "저희 같은 경우는 아무래도 커피가 주다 보니까 물이 없으면 장사를 아예 접어야 되는 상황이거든요. 더군다나 주말까지 끼어 있으니까 저희는 피해가 좀 컸어요. 아예 장사를 못 했어요."

복구가 지연된 이유는 누수된 송수관이 하천 바닥 아래에 매설돼 있어 불어난 강물과 빠른 유속으로 인해 공사 여건이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초기에 누수 지점을 실제 위치보다 약 1km 떨어진 곳으로 잘못 파악하면서 복구가 더욱 늦어진 점도 있습니다.

울산시장은 이번 단수에 대한 피해 보상은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피해가 자연재해로 인해 발생한 데다 단수 기간이 짧고 보상 기준도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습니다.

[김두겸 / 울산광역시장] "기준이라는 것도 정하기는 너무나 애매하다. 안 그래도 소상공인이 어려운게 있는 것은 맞지만 보상 이런 걸 뻑 하면 거기에 접근을 한다는 것은 간단치 않다."

울산시는 유사 사고를 막기 위해 2035년으로 계획돼 있던 송수관 복선화 사업을 조기 추진하기로 했지만 문제는 천문학적인 사업비입니다.

상수도 특별회계 예산은 연간 1,500억 원이지만 이 가운데 시설 개선에 쓸 수 있는 예산은 절반 수준인 700억 원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울산시는 일반회계 예산 등을 활용해서라도 대체관로 설치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전동흔입니다.

[영상취재 김민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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