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용 가방을 열자, 검은 종이로 감싼 뭉치들이 여러 개 나옵니다.

[뭐가 시커매, 뜯어봐야 되나.]

종이를 뜯어내자 안에서 은박 포장지들이 드러나고, 안에는 하얀 알갱이들이 가득 들어 있습니다.

이른바 '클럽 마약'으로 불리는 케타민입니다.

관세청 김포공항 세관은 여행용 가방에 마약을 숨겨 밀수입을 시도한, 중국인 A 씨를 검거해 검찰에 송치했고, 지난 5월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A 씨가 들여오려 한 케타민은 무려 24kg으로, 80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었습니다.

김포공항 개항 이후 적발된 마약류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A 씨는 세관 검사를 피하려고 먹지와 은박, 이중 포장까지 했지만, 엑스레이 검사에서는 내용물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박도영/관세청 김포공항세관 조사심사과 팀장 : 유럽에서 많이 유통이 되고 쉽게 구입을 할 수 있으니까, 일본이나 한국을 경유하면 적발이 잘 안 될 거라고 생각하고, 오판을 한 거죠.]

조사 결과 A 씨는 네덜란드에서 출발해 프랑스와 일본을 거쳐 국내에 들어왔습니다.

세관에 적발되자, 공항 내 화장실에서 다른 옷으로 갈아입는 등 도주를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세관은 인천공항 단속이 강화되면서 김포 등 다른 공항을 통한 우회 반입 시도도 늘고 있다며, 공항 간 적발 사례를 공유하고 단속 체계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엄민재, 영상편집: 신세은,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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