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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7.27 01:00

사라진 마을…기약 없는 피난 생활 / KBS 2025.07.26.

  • 유튜브봇💥 3일 전 2025.07.27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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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에서는 이번 집중호우로 집을 잃어 580여 명이 대피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고령의 이재민들은 임시로 마련된 비좁은 텐트에서 더위와 불편함에 지쳐가고 있습니다. 문그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사태로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망가진 산청의 한 마을.

쏟아진 토사가 도로를 점령해 오갈 수가 없습니다.

겨우 몸만 빠져나온 주민 10여 명은 일주일째 체육관에 마련된 임시 텐트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생활에 필요한 물건은 많지만, 가진 건 양말 등 구호물품이 담긴 비닐봉지 두 개가 전부입니다.

도로가 막혀 옷가지같은 생필품을 가지러 집에 갈 수도 없습니다.

체육관을 빽빽히 채운 텐트에서, 딱딱한 체육관 바닥에 누워 잠을 청하는 일은 불편하기만 합니다.

[김광연/산청군 생비량면 상능마을 : "정말 덥고 협소하고…. 저희 동네는 노인 평균 연령이 한 72~3세 정도 되는데 정말 열악한 환경에 있습니다. 씻는 게 일단 불편하고 모기도 있고…."]

침수피해를 입은 산청의 다른 마을.

고령의 주민들은 침수됐던 방바닥에 신문지나 돗자리를 깔고 자면서 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습니다.

하루 종일 집을 치우느라 멀리 있는 대피소에 가기가 힘들어, 아예 집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겁니다.

[최윤남/산청군 생비량면 사대마을 : "멀다 멀어. 멀어서 못 가지. 차가 없어요. 동네에 이장님밖에 차가 없다. 이장님이 실어다 주고 막 그래 갖고 (대피소) 갔어."]

산청에서 침수되거나 토사에 휩쓸린 주택은 400여 가구.

복구가 된 곳은 한 군데도 없습니다.

경남도에서 이재민 이주 계획과 추가 숙박 시설을 약속했지만, 기약은 없습니다.

[김광연/산청군 생비량면 상능마을 : "이주 단지를 빨리 해 주겠다고 하니까 저희들은 최대한 빠르게 귀가할 수 있는 이주 단지가 (마련)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집을 잃은 서러움에 폭염까지 이어져, 이재민들은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문그린입니다.

촬영기자:지승환

▣ KBS 기사 원문보기 : http://news.kbs.co.kr/news/view.do?ncd=8313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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