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정부가 내놓은 고강도 대출 규제는 대체로 서울 집값을 겨냥한 조치였지만, 전세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공급 부족 속에 가을철 전세난 우려도 제기됩니다.

김수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강동구의 한 대단지 아파트 단지.

지난해 말 입주를 시작한 이후 전세 물량이 빠르게 줄고 있습니다.

강동구의 아파트 전세 매물은 1년 전과 비교해 80% 가까이 줄었고, 송파구 역시 같은 기간 절반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현장에선 전세 매물을 찾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서울 송파구 공인중개사] "34평 매물이 아예 없어요. 전세 매물이. 기존 사시던 분들이 웬만하면 연장 계약을 하시는 것 같더라고요."

서울 전체 전세 물량은 2년 전보다 30% 가까이 줄었습니다.

여기에 최근 정부의 '초강력 대출 규제'가 더해지며 전세 수급 불균형이 심화될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최근 정부는 전세 보증금을 끼고 집을 사는 이른바 '갭투자'를 사실상 차단했고, 주택담보대출 상한도 6억 원으로 제한했습니다.

이에 따라 자금 여력이 낮은 매수 수요가 전세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실거주 의무 요건으로 인해 매입 후 전입이 필수화되면서 시장에 전월세 매물이 다시 나오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양지영/신한투자증권 자산관리컨설팅부 수석] "실거주 의무를 해야되고, 올해보다 내년에 입주 물량이 더욱더 줄어들고, 복합적인 요인으로 전세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상황이죠."

'공급 절벽' 우려도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올해 하반기 서울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은 1만4천여가구로 상반기보다 20% 감소했고, 내년 이후 입주 예정 물량은 더 줄어들 전망입니다.

최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전세 시장 불안에 대한 모니터링 필요성이 제기됩니다.

연합뉴스TV 김수강입니다.

[영상편집 김세나]

[그래픽 최현규]

#전세 #매물 #초강력대출규제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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