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마철인데 장맛비 대신 연일 찜통더위가 기승입입니다.

올해 장마가 실종됐다는 말도 나오고 있는데요.

유난히 빨리 찾아온 올여름 폭염의 원인은 무엇이고, 앞으로 더위 전망은 어떻게 되는지, 김재훈 기상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예년 같으면 한창 비를 뿌려야 할 장마 구름은 온데간데 없고, 뻥 뚫린 하늘에서 강렬한 햇볕이 내리쬡니다.

7월 초인데 벌써부터 더위의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푹푹 찌는 듯한 폭염과 열대야는 마치 장마가 끝난 듯 합니다.

지난해 전국 단위로 폭염특보가 내려진 건 7월 22일경인데, 올해는 6월 말부터 20일 이상 일찍 시작했습니다.

한 달가량 일찍 찾아온 찜통더위는 뜨거운 바다가 원인입니다.

기후변화 여파로 올해 북태평양의 바다 온도는 평년대비 5도 이상 높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뜨거운 바다의 지원을 받은 아열대 고기압은 동아시아로 거침없이 세력을 확장했습니다.

여기에 최근 필리핀 부근에서 열대 요란들이 뜨거운 공기를 한반도로 퍼올리면서 장마를 북한까지 밀어냈고, 때 이른 폭염까지 만들었습니다.

[이명인/울산과학기술원 폭염연구센터장] "현재 전 지구적으로 중위도 정체 고기압이 평년에 비해 강하게 발달하고 있는데, 이것은 작년에 역대 최고 수준으로 높아진 해수온이 올해까지 이어진 영향이 크다고 하겠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더위가 더욱 기세를 올릴 것이란 전망입니다.

한반도 폭염을 만드는 또 다른 원인인 티베트고기압이 서서히 확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올해 북극의 해빙 면적도 역대 최소 수준으로 녹아내렸는데, 상층의 파동까지 더해 질 경우 폭염이 극심해질 수 있습니다.

사실상 장마가 끝났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이례적으로 일찍 시작한 폭염에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영상편집 박은준]

[그래픽 심규택]

#기후변화 #폭염 #장마 #열대야 #찜통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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