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시절 경호처 요청으로 한남동 관저 공사에 참여했던 업체가 6억 원에 달하는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해 대통령실 경호처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해당 업체 법률대리인인 이동건 변호사는 오늘 MBC 라디오 '이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업체는 경호처 직원들의 관사로 사용되는 아파트나 빌라, 대통령 관저 골프연습장, 안가 등 공사 26건을 진행했다"며 "공사 대금 총액은 5억 8천 6백만 원으로 산정돼 있고 마진은 제외한 금액"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공사 대금을 못 받아 지난해 11월 소장을 제출했다"며 "앞서 지난해 8월 경호처 측에 '대급 지급을 요청한다'는 내용증명을 보냈지만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공사 대금을 받지 못한 26건의 공사에 관해서 전부 계약서를 쓰지 못했다"며 "당시 공사비를 완납 받은 공사들에 관해서도 사후에 계약서가 작성돼 나중에 계약서를 작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면서 "긴급했던 사안이었기 때문에 주문대로 공사를 진행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변호사는 또 "당초 경호처가 이 업체한테 골프 연습장 공사를 요청했지만 이후 현대가 등장하면서 공사 업체는 중간에 빠지게 됐다"며 "해당 공사 대금은 3억 원 규모의 공사였는데 현대도 같은 공사 견적 내용대로 시공했는지는 확인한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관저 내 사우나에 대해선 "고급 히노키나 어떤 자재를 사용했는지는 전달받은 바 없다"면서 "사우나 공사와 일부 구조 변경 합쳐서 공사 원가 기준으로 3천만 원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또 삼청동 안가에 대해선 공사 이후 사진을 보니 "술을 마신다거나 회의를 할 수 있을 정도로 긴 테이블이 놓인 의자가 있는 공간 사진을 확인했다"며 "의자들이 팔걸이가 없는데 높은 분이 움직일 때 그쪽 방향을 보기 쉽게 하기 위해서 팔걸이를 없애는 의자를 배치했다라고 업체가 부연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변호사에 따르면 해당 업체는 대구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와 경호동 리모델링 공사에 참여했던 업체로, 이후 경호처의 요청을 받고 대통령 관저 공사에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