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립박물관에서는 현재 '우리 박물관의 기구한 손님들'이라는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무게 2.5t에 이르는 송나라 대종과 시베리아 대지에서 온 매머드 어금니 등 '기구한 팔자'로 한국 땅에 머물게 된 문화유산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전시에는 박물관이 근대화 시기에 우여곡절을 거쳐 소장한 유물 180여 점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송나라 대종은 1945년 박물관 개관을 준비하던 이경성 초대 박물관장이 인천 부평의 일본 조병창(造兵廠)에서 실어온 것으로, 원래는 중국 허난성의 한 산사에 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일제는 한반도 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무기 제조에 필요한 금속을 약탈했는데, 송나라 대종은 그 중 하나였다고 합니다.
또한, 임오군란(1882년) 때 도망치다가 인천에서 죽을 뻔한 하나부사 요시모토(花房質義) 일본 공사의 조난비, 조선 최초의 호텔인 '대불호텔'이 중국요리집으로 바뀌면서 걸린 간판 등 다양한 유물도 전시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 역사와 문화에 대한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