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교토 근교 우지(宇治)의 사찰 정원에서 만난 남보라빛 수국 동산은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아름다움을 품고 있었습니다. 작은 꽃송이와 레이스처럼 두른 산수국은 깊은 남보라빛으로 마음을 감싸 안아주는 힘이 있었죠. 이 특별한 만남은 몇 해 전 초여름의 어느 날, 마음이 쓸쓸했던 시기에 일어났습니다.
17년 전에 집을 짓고 정성으로 일군 가평군의 주택정원에서도 교토의 수국과 같은 남보라빛 아름다움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사업가 정구선 씨는 이 아름다운 수국을 보며 밥을 먹지 않아도 배부르고 행복함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정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든 한국정원사협회 모임에서 그를 만난 것이었죠.
정구선 씨의 집은 특히 수국 필 때가 아름답다고 합니다. 수국이 가득한 언덕에서 정 씨는 웃으며 이곳을 "미리 가보는 천국 같아요"라고 소개했습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정원을 관리하고 사랑하는 마음은 정말로 특별한 일이죠. 이런 아름다움은 우리에게 힐링과 위로를 주는 공연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