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7세의 어머니가 치매로 오인되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정인숙 씨는 말수가 줄고 행동이 느려지면서 소통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가족들은 이를 노화로 이해했지만, 점차 악화되자 정신건강의학과를 찾았습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는 치매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뇌 영상 검사 결과는 완전히 다른 원인을 보여주었습니다.
환자의 왼쪽 전두엽에 5㎝ 크기의 종양이 발견되었는데, 이 종양이 심한 부종을 일으켜 행동, 언어, 인지 기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인하대병원을 찾아가게 되었고, 신경외과 김경민 교수는 정밀 MRI 검사를 통해 '수막종'을 의심했습니다. 수막종은 뇌를 감싸는 경막에서 발생하는 종양으로, 전체 뇌종양의 약 35%를 차지할 만큼 흔한 종양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진단을 토대로 정인숙 씨는 전두엽 수막종 수술을 받게 되었고, 수술 후 회복이 빠르게 이루어졌습니다. 가족들은 치매로 오인된 이 사건을 통해 정확한 진단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전했습니다. 사고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